Post List

2017년 9월 3일 일요일

심심해서 해본 번역비용 계산

번역가가 잠수타서 진행 중인 작업이 거의 망한 분위기인 차에 문득 번역을
외주로 맡기면 얼마나 비용이 들까 궁금해져서 대충 견적을 내봤습니다. 

쇼핑몰 가격비교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나름 재미가 있네요.
코더프로그래머도 힘들지만 저쪽 업계도 참 녹록치 않구나 싶습니다.

업체나 프리랜서마다 편차가 있지만 좀 저렴한 업체의 일반 번역이 500자당 5000원인 걸
참고하면 대충 1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군요. 

유저한글화 번역 특성상 대사 순서가 정렬되어 있지 않거나 일반 텍스트가 아닌 
스프레드 시트 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단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전문 기술자의
노동 가치를 고려하면 비용 자체가 터무니없이 비싼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겠지만 말입니다...

옛날에 모바일 게임 인앱 결제로 펑펑 써제꼈던 돈이면 어지간한 사운드 노벨
한 두개 이상은 할 수 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조금 우울해집니다. ㅠ

2017년 8월 17일 목요일

일곱 바람섬 이야기 동영상 테스트


고전 콘솔 게임 해킹의 성지 ROMhacking.net 을 둘러보던 중
세가 새턴의 명작 일곱 바람섬 이야기 (七ツ風の島物語)에 대한 좋은 포스팅이
있어서 조금 살펴봤습니다.

https://www.romhacking.net/forum/index.php?topic=21373.0

이 정도로 외국 형님들이 분석을 많이 해놓으셨으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날로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 폰트가 모자르거나 해서 나중에 결국 때려치더라도 초기투자비용이 없다시피한 만큼 별로 시간손해는 안보니까요. 껄껄

폰트나 대사 코드에 대해서는 대충 알 수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동영상을 디코딩 인코딩할 수 있는지부터 테스트해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능합니다.

이 게임 동영상은 흔하게 사용되는 avi 포맷입니다. 그냥 게임 CD를 열어서
안에 있는 avi 영상을 곰플레이어 같은 프로그램으로 볼 수도 있죠.
따라서 맞는 코덱만 있다면 버추얼덥 같은 프로그램으로 자막을 입힐 수도 있는데
그 코덱이 바로 Duck True Motion S 라는 놈입니다.

구글링으로 코덱을 구해서 오프닝  동영상 00000000.AVI 을 재인코딩해봤는데
같은 용량 대비 영상 품질이 원본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군요.  뭐 용량을 좀 더 늘리면
되긴 하겠지만 그럼 CD-ROM 내부 파일들의 LBA 등을 만져야 해서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요...

딱히 관심이 가는 것도 아니고 번역자가 잘 모집될 만한 게임도 아니라서
일단 넘어가고 나중에 기분이 내키면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

현재 다른 새턴 게임들을 연구 중인데 거지 같은 세가 새턴 에뮬레이터와
씨름하다보니 아주 진이 다 빠지겠네요. 헥헥...

2017년 6월 11일 일요일

SS 괴도 세인트 테일 - (2)

폰트도 추출했으니 시험 삼아 한글을 출력시켜 봤습니다.
어째 폰트가 좀 지저분해서 마음에 안들지만 그건 원본 게임 자체도 그러니 뭐....



파일 크기가 늘어나지 않게 신경쓰고 제어코드만 잘 넣어줘도 대화 장면은 쉽게
한글화가 되는군요. 이 정도면 슬슬 한글화에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한가지 불안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쉽다면 왜 아직까지 영문패치가 안나왔을까?'

좀 더 분석해보니 이유를 알겠네요. 일반 대사가 담긴 바이너리 파일을 열어봤는데
구조가 참 엉망입니다.

문자열들은 대충 그룹으로 묶여있지만 대사 포인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한곳에 모여있는 대사 포인터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으니 이건 뭐 답이 없군요.

물론 디버거를 실행시켜 보면서 포인터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거나 스크립트 코드를
디스어셈블리해서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에 그런 정성과 노력을 쏟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혹여 영문패치라도 나온다면 그때 가서 주워먹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 접어야겠습니다.

SS 괴도 세인트 테일 - (1)

뭐 좀 한글화할만한 새턴 게임 없나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괴도 세인트 테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범한 캐릭터 게임이지만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반영한 그림체와 성우 음성 지원
덕분에 원작 팬으로서는 오리지널 스토리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제작사가 TOMY임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

놀랍게도 20년 전 게임이 발매될 당시 어떤 일본사람이 파일 추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배포한 덕분에 음성, 이미지, 폰트, 텍스트 등 거의 모든 리소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CD매체의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 동영상을 넣는게 유행이었는데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이면서도 동영상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특이하군요.

동영상을 출력시키는 기술조차 없었던 건 아닌가 의심이 들지만 한글화하는 입장에서는
참 좋습니다. :)

프로그램 소스 코드는 없지만 간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폰트 이미지를 똑같이
추출해봤습니다. 폰트 숫자가 대충 1100개 정도여서 간당간당한데 잘하면 한글화가
가능할 것 같네요.


2017년 3월 24일 금요일

성검전설 컬렉션 발매 소식을 듣고

최근 닌텐도 스위치로 성검전설 1,2,3 합본이 나온다는 뉴스를 듣고 문득
예전에 분석 중단했던 성검3가 생각나더군요.

솔직히 게임으로서는 3보다는 2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한글화되지 않은
스퀘어 RPG, 게다가 VC (버추얼 콘솔)로도 발매되지 않아서 오직 SFC에서만
돌릴 수 있다는 유니크함 때문에 미련이 남는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발매된다니
반갑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

 이미 한글 패치를 제작하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고 그 악명높던 대사 압축도
GitHub에 어느 양덕께서 만드신 해제 소스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니
기다리다보면 성검전설3 한글 패치 완성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포토피아 연속살인사건에 대한 고찰


이번엔 패미컴 게임 '포토피아 연속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뜬금없이 포토피아를 언급하는 이유는 어떤 패미컴 게임을 한글화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할 때 후보작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죠.

스포일러를 너무 쉽게 당할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결국 탈락시켰지만
그래도 왠지 미련이 남아서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조금 뜯어봤습니다.

일단 롬 구조를 보면 매퍼가 NROM이라서 뱅크 교체를 하지 않는 점이 특이합니다.
지금 작업 중인 다른 패미컴 게임은 뱅크가 수십개라서 뭐좀 하려면 주소 계산을 해야하는데 반해 이건 그냥 1:1 매칭이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매퍼 변경은 정 안되면 영문 패치판을 가져다 쓰면 되고 CHR-ROM을 없애는 작업은 할 만 하니까 문제는 폰트 숫자인데...

한 화면에 한글을 최대 75자 정도 출력할 수 있다는 제약을 두면 한글화가
가능해보입니다.

75자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때는 노가다 지옥이겠죠.

이 게임은 그래픽 데이터를 몽땅 비디오 메모리로 올려놓고 중간에 변경을 하지 않는데
비디오 메모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그래픽 데이터를 바꿔치기해야 합니다.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는 때를 기다렸다가 패턴 테이블에 맞춰 그래픽 타일을 올리는 식인 데 이쯤되면 한글화라기 보다는 게임을 새로 짜맞춰서 만드는 쪽에 가깝겠군요. -_-

패미컴 한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은지 옛날이라 어디가서 이런 얘기 할데도 없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남들은 스팀 한글화니 위유 한글화니 하고 있는데 패미컴 매퍼가 어떻고 패턴 테이블이 저떻고 하자니 좀 부끄럽습니다. *-.-*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대륙의 중문화 능력은 대단합니다.

올해 들어 하고 있는 작업은 패미컴 게임을 한글화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타이틀인지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반드시 한 작품은
완성해서 배포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한글패치가 아직 없는 게임을 하나 골라서 일본어 원판 롬을 열심히
확장하고 대사를 추출해서 번역한 다음, 어셈을 천천히 분석하는 중이었는데....

중문화 롬이 5-6년 전부터 버젓이 나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지
뭡니까! OTL

부랴부랴 중문화 롬을 받아서 대충 훑어봤더니 세상에....
한자를 출력할 수 있게 롬 구조를 완전히 재구성하고 폰트 출력 루틴을 바꿔버렸더군요.

이건 게임을 완전히 분석해서 다시 만든 수준인데 기껏해야 원본 어셈 코드를
깨작깨작 수정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던 저로서는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런 작품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젤다의 전설/드래곤 퀘스트/파이널 판타지/파이어 엠블렘 같은 유명 시리즈는
물론, 반숙영웅이나 라그랑주 포인트, 심지어 오타쿠의 성좌 같은 게임까지 완벽 중문화한걸 보고 있자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생기는군요.

마음을 추스리고 나서 작업하고 있던 게임의 중문화 롬에 한국어 대사를 삽입해볼까
생각을 해봤는데 이건 도저히 안되겠네요.
원본 게임과는 전혀 다른 생뚱맞은 타이틀 화면으로 수정되어 있지를 않나, 이름 입력부분을 이상하게 바꿔놓지를 않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여러 개 있어서 중문화 롬은 써먹지를 못하니 더욱 더 멘탈이 박살나는 것 같습니다. 흑흑흑 ㅠㅠ

일단 지금하고 있던 한글화 작업은 때려치우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면밀하게 사전 조사를 하고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