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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5일 금요일

처음으로 한국어 패치 작업에 참여해봤습니다.

한국어 패치팀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했었는데 이제 연휴도 다가오고 시간도 생겨서
오랫만에 글을 써봅니다.

전부터 절실히 느끼던 것이지만 번역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하더라도 그런 건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습니다.

저같은 놈들이야 "우와, 이 게임 고유 압축을 어떻게 푼거지?",  "아니 이 플랫폼은 정보도
별로 없는데 한국어 패치를 어떻게 한겨?" 하면서 감탄을 하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 그딴 건 알바 아니고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은 바로 번역입니다.

헌데 한국어화 패치 업계?에는 번역자가 적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능력자들은 그냥 게임을 할테고, 그나마 조금 할 줄 아는 분들도 구하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닙니다. 오래되고 비주류인 게임일수록 번역자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여가 시간을 투자해 연마한 해킹 기술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해봤자 다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번역자가 잘 안모이고, 기껏 모아봤자 잠수를 타니 번역 품질이 엉망인 것은 그렇다쳐도 완성조차 힘들어보이는군요.... 흑흑흑

외국어는 써먹을데라도 많지, 선캄브리아 시절 구닥다리 레트로 게임기 해킹 기술들은 어디가서 쓸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패치자들은 프로그래밍을 멀리하고 번역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라는 건 농담이고, 여튼 한국어화 패치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도 번역이 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여기 블로그에 올리는 테스트 작업들 중에는 이렇게 번역자를 구하기가 어렵거나, 또는 번역 저작권 때문에 배포를 할 수 없는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프로 번역자를 고용해 번역을 맡기고 제가 일본어를 공부해서 검수를 하는 작업을 통해  정식 한국어화 발매에 준하는 퀄리티를 내고 싶지만, 월급 밀리는 가난뱅이 개발자 주제에 감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