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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화요일

파이널 판타지6 한글화 테스트 - (1)


SFC용 FF6는 이미 100% 한글 패치가 있어서 다른 분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기도 하고 연습용으로도 괜찮은 게임이라 작업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엔딩을 본 적이 있어서 게임 플레이가 쉽고 폰트나 대사가 압축이 되어 있지 않으며 수많은 분석 자료가 공개되어 있는 등 작업 여건이 좋았네요. 

일단 계획한 작업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메뉴에 쓰이는 8x8 폰트 한글화
2. 대사 번역시 폰트 숫자나 말 줄이기를 가급적 지양

우선 처음 시도한 것은 전투 메뉴 한글화입니다. 
예전에 GBA용 FF6 어드밴스 일본판 롬을 고쳐보려고 하다 전투 메뉴에서 GG를 쳤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담으로 FF6 어드밴스에 대해 말해보자면 중문판을 가지고 한글 패치를 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중문판은 북미판을 베이스로 한자를 추가한 구조여서 그냥 폰트를
한글로 바꾸고 대사만 바꾸면 땡입니다.

이제 전투 메뉴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전투 화면일 때 NO$SNS 디버거의 VRAM Viewer로 VRAM을 살펴보면 메뉴에서 사용하는 8x8 폰트가 256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 메뉴에 쓰이는 한글이 500개를 훌쩍 넘는데 256개로는 부족하지요. 
폰트 확장을 한다쳐도 VRAM에 올릴 공간조차 없으니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폰트를 VRAM에 올린다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몬스터 이름/캐릭터 이름/커맨드 폰트를 올리고 마법 메뉴를 선택하면
마법 폰트를 올린다는 식이죠. 



위 그림은 전투 시작시 처음 메뉴 화면입니다. 가려져서 "웨어랫"의 첫글자 밖에 안보이지만 몬스터 이름과 그 위에 커맨드가 있고 오른쪽에는 캐릭터 이름이 있습니다. 
몬스터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전투할 때는 몇 종류 나오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이템입니다. 원래는 포션이나 엘릭서같이 사용 아이템만 나오게 하고 나머지 것들은 공백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FF6은 전투 중에 장비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어셈을 만져야 했습니다. ㅠ_ㅠ



다행히 메뉴들의 코드 구조가 비슷해서 나머지 메뉴들은 쉬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이름 짓기 화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